단상4. 예수 추종의 동기
복음서를 보면 수많은 사람이 예수님을 따랐던 것을 보게 됩니다. 그렇지만 그 동기는 각양각색입니다. 어떤 이는 치유받기 위해서, 또 어떤 이는 예사롭지 않은 그분의 언행을 보고 뭔가 세속적 기대 때문에, 또 다른 이는 그분의 부르심을 받고서, 혹은 영원한 생명과 행복을 얻으려고 따릅니다. 하지만 그들 가운데는 이런 이도 있습니다. 즉, 그분이 자기에게 베풀어주신 자비와 사랑에 그저 감사해서 그분을 따르는 사람입니다.
이 모든 동기는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됩니다. 먼저 그분에게서 현세적인 것이든 내세적인 것이든 ‘뭔가를 얻기 위해서’입니다. 아마도 대부분의 동기가 이에 해당하리라 봅니다. 다른 하나는 이미 얻은 은혜에 대해 그저 ‘감사드리기 위해서’입니다. 복음에서 그 대표적인 예는 막달라 마리아가 아닐까 합니다. 그녀는 주님에게서 조건 없는 용서를 받았고 이로 인해 삶이 완전히 뒤바뀌게 되었습니다. 이제 그녀의 삶은 주님에게 받은 자비에 대한 감사의 응답이 됩니다. 무엇을 더 얻고자 해서가 아니라 그분에 대한 사랑 때문에 그분을 따르게 됩니다. 이 두 번째 동기가 더 차원 높은 동기라 생각합니다.
탐욕에는 육적, 세속적 탐욕뿐 아니라 영적 탐욕도 있습니다. 소위 개인 신심이나 개인 영성이 지나치게 강조되는 곳에서 종종 있을 수 있는 위험입니다. 주님께 대한 사랑이 지나쳐, 개인 구원에 대한 욕심이 지나쳐 남이야 어찌 되든 영적 분야에서도 자기만 좋은 것을 차지하려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은 구원의 길에서 먼저 천국 문으로 들어가려고 능히 남들을 밀치고 짓밟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행동은 그가 그토록 사랑한다고 자신 있게 고백하는 스승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바가 절대 아닐 것입니다. 주님께 대한 그의 사랑도 변질된 이기적 사랑에 불과할 뿐입니다. 이런 영적 탐욕과 이기심으로는 절대 그 문을 통과하지 못할 것이 분명합니다. 만일 천국으로 들어가는 문이 좁고 또 입장권이 제한되어 있다면, 남들에게 양보하는 그런 사람이 참된 예수님의 제자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것이 죽기까지 모든 것을 아낌없이 내어주신 예수님의 마음이자 가르침일 것입니다.
우리는 왜 예수님을 따릅니까? 우리가 어떤 동기로 따르게 되었든 이제는 ‘무엇을 얻고자’ 해서가 아니라, 이미 우리가 받은 엄청난 선물에 대해 ‘감사하기 위해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사랑의 차원으로 나아가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삶은 사랑으로 움직여지는 감사의 응답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 신앙도 이제 업그레이드할 때가 되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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