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자료실

왜관성당 영성관련 게시물과 자료들을 공유합니다.

영성자료실

단상10. 교만

profile_image
허무
|
2026.02.22 06:10
|
조회 164

  겸손과 대척점에 있는 교만은 모든 악의 뿌리이자 가장 극복하기 힘든 악습입니다. 교부들은 교만에 빠지지 않으려 늘 경계를 게을리하지 않았습니다. 교만은 우리를 한순간에 무너뜨릴 수 있고 하느님에게서 멀어지게 하는 무서운 녀석이기 때문입니다. 


  교만에 빠지면 여러 장애를 앓게 되는데, 보통 눈과 귀와 입의 장애가 대표적입니다. 교만은 자기 밖의 모든 사물과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게 합니다. 늘 남의 결점이나 잘못만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래서 편견과 선입견을 낳게 합니다.


  그리고 교만은 남의 말을 듣지 못하게 합니다. 일방적으로 자기 말만 늘어놓고 자기 찬양 일색입니다. 한 마디로 모든 것이 일방통행식이어서 참된 대화를 불가능하게 합니다. 교만은 자기 자신에게 집착하게 합니다. 그래서 교만한 사람은 자기 안에 폐쇄되어 자기 성장의 기회를 상실하게 됩니다.


  끝으로, 교만은 남에 대한 칭찬에 인색합니다. 늘 남의 약점이나 단점만을 이야기합니다. 타인에게 무례하고 거친 말투와 감정 섞인 비방으로 언어 폭력을 자행합니다.  


  교만에 빠진 자는 악령들도 공격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악령들이 그를 자신들과 동류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심각한 영혼의 질병입니다. 교만은 깊은 열등감의 발로일 수 있습니다. 자기 약점과 열등감에 대한 일종의 방어기제와도 같습니다. 따라서 교만한 사람은 실은 깊은 열등감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입니다. 


  교부들은 교만 극복을 위한 최상의 치료제 겸손을 처방합니다. 겸손은 자기 말보다는 상대방의 말을 주의 깊게 경청하게 하고, 사물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게 하며, 친절하고 호의적인 말로 상대방을 격려하고 키워주게 합니다. 


  우리는 나름의 결점과 한계를 지닌 부족한 존재입니다. 이런 부족함은 오히려 하느님의 은총을 받기 위한 여백입니다. 우리 안에 이런 여백이 있을 때 하느님 은총이 들어와 채워지게 될 것입니다. 


b000203e82583bf362187f935d3b6eb1_1771708232_7331.jpeg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