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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13. 종교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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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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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27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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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23

  우리가 잘 아는 『가문비 나무의 노래』의 저자 마틴 슐레스케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세속적인 성공을 복으로 여기는 종교는 세상에 아무것도 줄 것이 없습니다. 그런 종교가 이야기하는 것은 세상도 누누이 강조하고 있는 내용이니까요.”(마틴 슐레스케, 『가문비 나무의 노래』, 39쪽)


  깊이 공감 가는 말입니다. 우리가 종교에서 얻고자 하는 것이 세속적인 부나 성공이라면, 첫 단추를 잘못 끼운 것입니다. 그러한 것은 종교가 줄 수 있는 영역이 아닙니다. 종교인들이 이 점을 망각한다면 종교를 신을 팔아 재물을 모으는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시킬 수 있습니다. 종교는 세상이 줄 수 없는 것을 주어야 합니다. 사랑으로만 충족될 수 있는 영원성, 거룩하고 진실한 삶을 위한 철학과 영성, 진리 추구에 대한 갈망, 참된 내적 평화 등일 것입니다. 이런 것들을 내팽개치고 세상이 추구하는 가치를 따르는 종교는 더 이상 참된 종교가 아닐 것입니다. 특히 그리스도교는 현세적인 복을 기원해 주는 기복신앙이나 세속적 출세나 성공을 선전하는 부흥신학과는 거리가 멉니다.   


  오래 전 제가 『가문비 나무의 노래』를 읽고서 저자의 내적 통찰에 참으로 놀라웠던 기억이 납니다. 마틴 슐레스케는 개신교 신자지만, 바이올린 장인이자 그리스도인으로, 그의 철학과 신앙의 깊이가 남다르게 다가왔습니다. 마치 하느님을 찾는 구도자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문비 나무의 노래』와 그 후속편이라 할 수 있는 『바이올린과 순례자』(니케북스 2018), 그리고 비교적 최근에 나온 『울림』(니케북스 2022)도 그의 깊은 사색과 통찰이 담겨 있는 책들입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읽어보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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