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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3. 어머님 영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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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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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13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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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441

하늘에 계신 좋으신 아버지, 성자이신 예수님,

사랑을 베푸시는 성령님께 찬미와 영광과 흠숭을 드립니다.

성모 마리아와 모든 천사와 모든 성인 성녀들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이날은 주님께서 마련하신 날이기에,

사랑으로 주님 뜻에 순종하며,

천상고향인 아버지 품으로 성모님의 귀한 딸인, 

우리의 어머님을 천주 대전에 보내드립니다.


6남매의 어머니로서 한 남자의 아내로서 

오로지 주님만을 바라보시며 일생을 

사셨던 어머니셨습니다.

마지막 가시는 길에 조금이나마 위로와 기쁨을 드리고 

싶은 마음에 이 글을 올려 드립니다.


6남매의 어머니이기 전에 한 여인의 삶은 

‘이제 다 이루었으니 모든 것을 주님 손에 

맡겨드립니다’라고 말씀하시면서 조용히 눈을 감으셨네요….

육신은 떠나 보내드리지만,

영혼만은 항상 우리와 함께하시리라 우리는 믿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희생과 사랑으로 

형제들의 귀감이 되셨다는 말씀을 많이 들어왔습니다.

“수녀원에 가시겠다.”라고 결심했던 어머니는 

주임 신부님의 중매로 결혼을 하셨지만 

평생을 수도자처럼 청빈과 겸손의 덕을 닦으시며 사셨습니다.

“내가 수녀원에 갔더라면 어떻게 아들 사제 둘을 봉헌할 수 있겠느냐?

수녀원에 안 가길 잘했다”라고 웃으시며 말씀하셨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어머니는 우리에게 항상 기도 생활을 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면서 

이 세상의 빽 중에 가장 큰 백은 주님 백이 최고라고 하시면서 

늘 기도하는 법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나누기를 좋아하셨고 사랑을 직접 몸소 실천하셨던 어머니셨습니다.

이제는 어머님의 그 모든 말씀을 직접 들을 수는 없지만 

우리는 어머님의 그 모든 말씀을 항상 가슴에 담고 살아가겠습니다.


장하시고 훌륭하셨던 어머니! 

감사드립니다. 사랑합니다.

십자가상에서 그리스도께서 말씀하시길,

“이제 다 이루었다”라고 말씀하셨듯이 당신은 이제 다 이루셨어요.

지금은 천상의 나라에서 성모님의 곁에서 우리의 모습을 바라보고 계시겠지요?

이렇게 열매를 맺으셨잖아요….

이제야 어머님의 가르치심을 조금이나마 알 것 같네요. 

우리는 어머님의 가르침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더욱더 열심히 살아가겠습니다.


어머니! 

우리가 잘못한 것 다 용서해 주세요.

그리고 안심하시고 편안히 주님 품으로 가시옵소서.

사랑이 많으신 장한 어머니를 

우리에게 선물로 보내주신 주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토록 심한 병고를 치르고 계셨는데도,

“이 고통을 참지 못하면 내가 어떻게 천국을 가겠느냐”고 

극심한 고통을 인내로이 잘 참으셨던 어머님의 모습 속에서 

우리는 또 다른 그리스도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어머니,

어떻게 그 수많은 고통을 참고 참으셨는지요?!

오직 신앙만이 그것이 가능함을 당신은 우리에게 보여주셨습니다.

이제는 더는 고통과 아픔이 없는 천상낙원에서 

영원한 생명을 누리시며 편안히 사시옵소서.


어머님의 가르치심을 어떻게 인간의 언어로 다 표현할 수가 있겠습니까?

어머니 이제는 기뻐하세요!

우리, 남은 자들은 주님 마음에 드는 아들, 딸들이 될 것을 약속드립니다.

엄마 손 잡고 뛰놀던 지난 추억들…

이제는 성모님의 손을 잡고 천상낙원에서 

영원히 행복하게 사실 우리 어머님의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자비로우신 아버지!

십자가상의 우도에게,

“너는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들게 되리라”라고 말씀하셨듯이 

우리 어머니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시어 

천상의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아멘!

 

“주님께서 주셨던 것 주님께서 도로 가져가시니 주님의 이름은 찬미 받으소서!”(욥 1,21)



* 이 글은 2004년 5월 12일(수) 오전 10시 서울 신당동 성당에서 있었던 저희 어머님 장례미사 때 수녀 누님이 어머님을 보내드리며 자녀들을 대표해서 했던 강론입니다. 이 강론을 들으며 참석했던 분 대부분이 눈물을 흘렸고 동시에 함께 주님의 자비와 은혜를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벌써 22년이 흘렀지만 다시 읽어 보니 저는 여전히 불효자임을 확인하게 됩니다. 저의 어머님 뿐 아니라 우리 모두의 어머님들이 가정을 위해, 자식들을 위해 역사의 격동기를 거치며 숱한 시련과 인고의 시간을 보내셨다는 사실에 숙연해 집니다. 설 명절을 맞아 이미 세상을 떠나셨거나 아직 우리와 함께하시는 모든 부모님에게 존경과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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