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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16. 가장 비싼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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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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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03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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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89

  신학교 시절 제 생애에서 가장 비싼 선물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제 영명축일에 동생벌 되는 한 동기 신학생에게 축하카드가 담긴 책 하나를 선물받았습니다. “선물은 화를 가라앉힌다.”(에바그리우스, 『프락티코스』 26)라는 에바그리우스 말대로 저는 선물을 받고 무척 기뻐했습니다. 하지만 잠시 후 카드에 적힌 내용을 읽고선 몹시 부담스러웠습니다. 거기에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수사님, 예수님을 보여주세요!” 그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잘못 받았다. 내가 엄청나게 비싼 선물을 받았구나!” 사실 세상에 이 보다 더 비싼 선물이 어디 있겠습니까? 


  이 요청이 마치 제게 던져진 과제처럼 보였습니다. 그 순간부터 어떻게 예수님을 보여줄 수 있을지 생각하며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직도 잘 모르지만 한 가지만은 확실합니다. 예수님을 보여주는 것은 예수님 자신이 당신 생애를 통해 우리에게 보여주신 사랑을 드러내는 것을 뜻한다는 것입니다. 그 사랑은 결코 추상적이지 않고 매우 구체적입니다.


  확실히 하느님 사랑이신 예수님을 보여주기는 그렇게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다른 한편 그렇게 어렵지도 않습니다. 매우 단순합니다. 예수님의 사랑은 우리의 친절, 온유, 상냥하고 좋은 말 한마디, 열린 마음, 그리고 우리 미소를 통해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우리 각자의 삶 안에 하느님 사랑을 육화시키고 예수님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은 바로 우리의 주요 과제일 것입니다. 저는 하느님 사랑은 우리의 친절, 열리고 겸손하고 순수한 마음으로 하는 봉사를 통해서 계속해서 육화하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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