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24. 사막의 목표
제가 한 때 생활했던 미국 '사막의 그리스도 수도원' 리플렛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습니다.
"사막은 임시 거주지이자 희망의 통로다. 희망은 현재가 아닌 미래를 향해 있다. 세상을 넘어 영원으로 향해 있다. 사막은 시련과 유혹, 투쟁의 장소이기도 하다. 그리스도 친히 유혹을 당하셨던 장소다. 사막은 정화와 회개의 장소이자 하느님 섭리가 명확히 드러나는 장소다. 사막은 무엇보다도 사랑을 배우는 학교다. 그리스도인은 사랑하는 사람이다. 사랑이 그를 기도하게 하며, 마음으로 하느님을 찬미하게 한다. 사막의 목표는 이기심의 죽음이요 사랑의 승리다. 도스토옙스키는 이렇게 말했다.
'그대가 모든 것을 사랑하게 된다면 사물 안에서 하느님의 신비를 보게 될 것입니다. 그대가 일단 하느님의 신비를 보게 되면 매일 그 신비를 더 잘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모든 것을 포용하는 사랑으로 온 세상을 사랑하게 될 것입니다.'
이는 그리스도인 삶의 정점이며, 사막의 최종 목표다. 즉 ‘마침내 모든 것을 포용하는 사랑으로 온 세상을 사랑하게 되는 것’이다."
이 구절을 처음 접했을 때 매우 강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특히 ‘사막’이 우리 목표와 갈망을 상기시켜준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임시 거주지로서의 사막은 우리가 여전히 천상 도성 예루살렘을 향한 순례 여정에 있음을 상기시켜줍니다. 지금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바로 온갖 시련과 유혹이 가득한 사막입니다. 이곳은 결코 우리의 최종 목적지가 아닙니다. 이 사막에서 우리는 장차 올 저 세상, 하느님 나라를 희망하며 온갖 시련과 유혹에 맞서 싸우며 우리 자신을 정화해서 하느님 나라에 합당한 시민이 되려고 준비하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준비의 절정, 정화의 정점은 바로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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